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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산책10

고구마밥 익숙하고도 생소한 내음이 막 샤워를 마친 코끝을 건드린다. 호기심이 유발하는 냄새로 나한테 걸어왔다. 고구마 몇개를 좀전에 렌지에 넣은 걸 잠시 잊은 것이다. 오랫동안 이 구수한 냄새도 잊고 살았다. 흙냄새와 함께 은은한 향기로 다가왔다. 금방 사라질 것 같아 눈을 감았다. 은은한 냄새와 함게 어린시절로 걸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창문을 열지 않았다. 그 겨울은 유난히 추었다. 키높이 까지 싸인 눈을 매일 치워댔다. 어느 점심때, 어머니가 고구마와 김치만을 내놓았다. ‘이게 어울려?’ 하고 입에 대기가 싫었다. 나만 빼고 식구들은 잘도 먹는 듯 했다. 솥에 찐 고구마는 물렁물렁해서 더 싫었다. 이게 점심이라고 하니 먹기는 해야하는데 먹기 싫은 알약을 넘기는 생각이 들었다. 그겨울내내였다. 김치를 사탕 삼아.. 2022. 9. 22.
40초의 수상소감 오징어게임으로 세계를 흔들었다. 제74회 에미상에서 오징어게임이 드라마부분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비영어권에서 최초라고 한다. 당연히 아시아 최초이고, 한국 최초이다. 시상식을 보면서 황동혁감독의 수상소감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생방송이라 40초가 남은 것을 보고 통역을 하지 않기로 했고 미리 준비한 쪽지를 보고 빨리 수상소감을 하는 재치를 발휘했다. 40초뿐이 남지 않아 당황할수도 있는데 그것을 기회로 바꿔 버렸다. 준비한 수상소감을 읽어가도 전혀 흠이 되지 않았고 발음은 전혀 상관이 없었다. 황감독은 2009년 처음 각본을 썻으나 넷플릭스가 2019년 관심을 가지기전 전까지는 국내애서 투자할 기업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모두 퇴짜를 맞은 셈이다. 국내에서 보물을 잡지 못한.. 2022. 9. 22.
[공유]10초만에 막힌 변기 뻥 뚫어요 갑자기 변기가 막혀 당황할때가 한번씩 경험했을 것입니다. 이리저리 해봐도 할수록 더 막히는 것 같고 분해된 파편들과 함께 물이 차올라 변기가 넘치기 일보 직전이 됩니다. 여러가지 시도할 필요없이 단 10초만에 해결할수 있는 방법입니다. 1. 막힌 상황 뭉쳐있을때는 그래도 봐줄만 한테 분해되고 계속 봐야 하니 죽을 지경입니다. 시도할수로 더 분해되어 그에 따라 스트레스도 함께 머리끝까지 차올라 변기가 넘치기전 먼저 머리가 터져 버릴 지경이 될 것입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되어 급기야는 변기 수리하는 사람을 부르게 될 것이다. 돈도 돈이지만 갖은 장비를 가지고도 뚫지 못할때가 있습니다. 간단하게 뚫는 방법을 알고 그냥 돈을 받을수가 없으니 일부러 이거 저것 해보고 시간을 떼우는 느낌이 듬니다(?). .. 2022. 9. 21.
배퉁이 “어! 자기 배가 통통해!.” 라고 아내가 설겆이를 하면서 말한다. 꽁꽁 숨겼놓았던 나만의 비밀을 들킬까봐 나도 모르게 배에 힘을 주어 얼른 집어 넣었다. “오늘 저녁이 좋아서 많이 먹었나?” 고 얼버무렸지만 그말이 머리에서 맴돈다. 친구들 집 창고에 쌓여 있는 쌀가마니들은 나를 배부르게 했다. 특히 고구마, 감자들이 그 창고에 그득히 쌓여 있는게 우리집이었으면 했다. 우리집은 농사를 짓지 않아 창고도 필요없고 쌀가마니는 본적이 없었다. 대신 쌀독이 하나 있을 뿐 이었다. 쌀독이 떨어지면 쌀집에서 사와야 해서 우리집은 쌀이 귀했다. 우리집이 초등학교 들어가는 길목의 사거리에 있었다. 학용품, 과자 등을 파는 구명가게를 했었다. 나는 언제인가 부터 쌀독을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쌀이 손이 쉽게 닿으면 배.. 2022.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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