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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산책

빵빵과 위니

by 테뉴스 2022.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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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는 눈과 앞발로 표현한다.

위니는 이제 우리 부부와 비슷한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친구로 지내기로 했습니다. 친구로 지내기 전까지는 귀여운 강아지로만 생각했습니다. 친구는 말하지 않아도 알듯 위니도 아는 같았습니다. 눈만 봐도 이제는 위니가 무얼 원하는지 알것 같습니다. 위니는 눈과 앞발로 모든 표현을 합니다.  

 

위니는 다른 강아지들과 놀지 않는다.

위니는 태어나자 마자 우리집에 왔습니다. 우리도 처음이라 서툴고 위니도 서툴어 1년을 서로 대치했습니다. 위니와 산책하는 길에 강아지 전용공원이 있는데 여러 강아지들이 서로 사귀면서 운동도 하는데 위니는 거기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대신 그곳을 지날때마다 짓으면서 다닙니다.

지나가다 친구들을 만나도 짖기만 합니다. 친구들은 모두 위니에게 가까이 하려하지 않습니다.

 

위니의 유전자는 강하다.

누구한테도 배운적이 없는데 오줌과 똥을 쌀때 뒷발질을 합니다. 자기도 더러워서 덮는 것인지 아니면 자기의 흔적을 (?)에게 숨기기 위한 것인지 알수 없습니다. 그런데 유전의 힘만으로 하기 때문에   배우질을 못해서 그런지 엉뚱한 곳을 향하고,  하는 시늉만 하는 같습니다. 그럴때는 웃음만 나올뿐입니다.

 

위니는 욕심이 많다.

위니는 먹을 것을 주면 뒤돌아서 먹습니다. 누가 자기 것을 뺏어 먹는다고  큰것을 주거나 배부를때는 담요 같은 곳에 감추려 합니다.  우리는 숨긴 곳을 까먹는데 위니는 정확히 찾아 출출할때 저녁 간식으로 찾아서 먹습니다. 혹시 우리가 깔고 있을때도 우리를 비키라고 앞발로 우리를 건드립니다.  

 

위니는 경비원이다.

어느날 새벽 2시에 우리집에 초인종을 눌렀다. 미국은 담이 없고 길가와 바로 연결된 집들이 많은데 마음만 먹으면 쉽게 집까지 도달할 있다. 불이 모두 꺼진 것을 보고 도둑이 들어오려 했던것 같았다.  그때 위니의 특기인 짓기가 도둑을 쫒을 수가 있었다.

 

위니는 똥공장이다.

위니가 속이 안좋을때가 많아 설사를 할때가 잦았습니다. 3년전부터 똥을 싸면 사진을 찍어 와이프에  보냈습니다. 똥상태를 파악해야 건강상태를 체크할수 있기 때문에 하루에 2-3장씩 찍게 되었는데  모두 2,500여장이 우리의 전화기를   차지해버렸습니다. 이를 보고 그때부터 아내가 위니를 똥공장이라고 불렀습니다. 매일 정확한 시간에 동일한 양의 똥을 싸서 그야말로 똥공장이라 해야지 달리 이보다 좋은 애칭은 없다고 하면서 우리는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Winnie의 최근 사진

위니는 빵빵을 좋아한다.

빵빵은 위니의 유모차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두번 빵빵을 갑니다.

위니야 빵빵가자!”하면  꼬리를 사정없이 흔들어대 주변을 말끔히 청소합니다.

왼쪽 됫다리가 약해 오래 걸을수가 없어서 위니의 산책은 반은 걷고 반은 빵빵으로 해결합니다.  옆에 친구가 걸어가면 마치 자기의 전용길인양  위니는 안에서 뛰쳐나올 같은 태세를 하며 세차게 짓습니다.

 

위니는 자동차를 타지 못한다.

위니는 짧은 거리는 탈수 있지만 10분이상은 타지 못합니다. 폐쇄공포증인지 차를 타고 조금만 있으면 숨이 가빠지면서 흥분을 합니다. 그래서 함께 가까운 비치도 못가고  함께 쇼핑도 못가고 음식점도 못갑니다. 거의 없지만 함께 가야할 곳이 있으면 적당한 시간에 가다가 차에 내려서 진정한 후에 가야 합니다.

 

위니는 동물병원을 못간다.  

위니는 선척적으로 눈이 약해서 안약을 매일 발라야 했습니다. 3개월에 한번씩 리필하기를 1 정도 돠었을때 병원에서 위니를 직접 데려오지 않으면 리필을 못해준다고 했습니다. 위니와 함께 병원을 갔는데 들어가려 하지 않고 이상한 행동을 했습니다.  원인도 모르고 순서가 되어 들어 갔는데  바로 응급실로 가야했습니다.  산소마스크도 써야 했습니다.  미국은 동물병원 문만 열어도 $300인데 응급실에 산소마스크라니 나중에 비용보고 울뻔했습니다. 거기서 끝난게 아니라 병원은 입원은 안되는 작은 병원이었습니다. 날이 토요일이라  5시에 영업이 끝나기 때문에 입원할 있는 병원으로 앰브런스를 불러 이동해야 했습니다. 나중에 비용을 보고 울뻔이 아니라 다음달까지 생활비가 걱정이 되었습니다.

 

위니는 우리에게 행복이다.

위니는 수명이 15년이라고 합니다. 지금 9살이니까 우리와 함께할 시간이 6 남았습니다.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차도 타지 못하고 병원도 가지 못하고 고스란히 아픔을 집에서 참아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지켜봐야만 합니다. 우리집은 작은 병원입니다. 위니는 우리보다 약을 많이 먹고 있습니다. 눈약을 매일 발라야하고 다리가 약해 뼈를 강하게 하는 약도 먹어야 합니다. 아내는 이제 거의 수의과 전문의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딸만 하나있는데 최근에야 둘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친구이자 둘째딸인 위니는 그동안 우리에게 행복을 주었고 남은 6년도 그럴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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